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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행리뷰 Travels

강원도 정선 여행(2) 담론편 - 촌락 속에 숨은 거대도시 하이원

by 강성민노트 2019. 2. 22.

강원도 정선.
과거에는 붐비는 사람들로 활활 타오르던 도시.
마치 연탄이 그의 일생을 활활 태운 후
하얀 재로 남아있듯이.
강원도의 곳곳에는
그러한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듯 하다.​


부산에서 정선을 가는 길에는
“태백”이라는 동네를 통과한다.
70-80년대 당시에 얼마나 호황이었을까 할 정도로
도시에 잔잔한 운치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당시 강원도에서 나는
석탄이 유일한 에너지 자원이었다. 공장을 돌리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하 깊은 곳의 석탄을 캐내는 수밖에 없었다.)


너에게 묻는다 - 안현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군가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냐..


2019년 1월.
마치 시간여행이라도 하듯,
심겨진 촌락들 사이로
거대한 도시를 발견했다.

“웰컴 투 하이원”이라 적힌
거대한 문을 통과하면
그야말로 신세계가 펼쳐졌다.


나는 강원랜드가 하이원 리조트 안에 있는 줄
오늘 처음 알았다. 세상에.
리조트 크기가 산 3개를 걸쳐 있다.
골프장과 워터파크, 콘도 3개, 호텔 3개.
콘도와 콘도 사이로 차로 이동할 때는
자체 터널을 통과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된다.
(콘도 간 곤돌라는 무료다.)

강원랜드.
하이원 리조트를 들어가는 길목에는
전당포가 꽤 있었는데
거기에는 양복, 자동차까지 받아준다고
적혀 있다.
(카지노를 하다가 옷까지 벗고 오나보다.)

하이원 리조트만 벗어나도
근처에 여관과 모텔, 식당이 즐비한데
거의 모든 식당의 분위기가
축축하고 끈적거린다.

그곳의 교회들 건물에 붙어 있는 현수막도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하는 문구가 80%.

강원도 최대의 리조트의 명과 암.
‘고한Gohan’이라는 동네의 분위기를 볼 때.
분명 명과 암이 존재했다.
(여기서 나오는 중고차는 사면 안된다는 소문이...ㅎㄷ)
연탄 피워 스스로 목숨 끊는 사람들이 많다고..


거대한 도시 안에 그리스 신들의 이름으로
많은 상징들을 둔다.


제우스, 쥬피터, 아폴로, 헤라, 아테나 등등.
회사를 운영하는 리더쉽의 결정이었을지 모르지만
높은 곳에 거하는 신들의 이름으로 장식한 듯.
(아마도 여기에도 분명 영향이 있을 듯)

아이와 곤돌라를 타면서 문득
이곳의 리프트들의 이름을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인
성경 인물이나 크리스천문화 공간으로
만들면 어떨까 상상하며 놀았다.
‘폴 Paul’이나 ‘사무엘 Samuel’ 등으로.

(유야. 돈 많이 벌어야겠다.)


이곳의 소유주는 (주) 강원랜드.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1998년 6월 29일에 설립된 회사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내국인에게 카지노가 허용된 곳이다.
(아마도, 폐광지역 개발을 위해 국가에서 많은 배려를 했으리라 본다.)

지역이 잘 살게 되는 것도
영적인 공기가 깨끗하게 되는 것도
누가 리더쉽으로 되느냐에 따라
분명히 달라지는 것 같다.
정선에 좋은 리더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짬이난 김에 폐광지역도 찾아가 봤다.
어마어마한 크기에 놀라고
거기에 비해 너무나 고요하고 적막함에 놀라고.

앞으로 이 탄광굴과 시설물들이
어떻게 쓰일까도 기대가 되었다.

강원도 정선, 태백 여행은
뭔가 정서가 짠하다.

걍 하이원 리조트 안에서
먹고 마시고 쉬는거라면 GOOD!
조금만 밖으로 나가면
괜히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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