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캠퍼스 시스템
초기 학교 시스템은 선생님과 학생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며 친구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새로운 문학에 대한 탐구를 하는 재미로 공부를 했다.
이러한 학생의 모습이 산업혁명 이후부터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보수적인 영국은 귀족의 놀이터를 따로 만들었다. 상류사회 계층 훈련 기관인 캠퍼스 시스템을 만들어 이 놀이를 지속했다.
캠퍼스 시스템이란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놓고 자녀들을 그곳 기숙사로 보내는 교육 시스템을 말한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은 번화한 런던에서 상당히 먼 곳에 있고, 학교의 경계가 담으로 확실히 구분도어 있다. 이튼스쿨 같은 영국의 명문 고등학교 역시 이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미국의 유명한 아이비리그 대학은 뉴잉글랜드, 즉 영국 식민지 하에 세워진 학교들이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졸업생들이 학생 클럽 빌딩을 각 도시마다 지어 동창끼리 별다른 계획 없이 그곳에서 노는 것은 영국식 교육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뉴햄프셔, 매사추세츠 등에 자리 잡은 동부 명문 고등학교 역시 영국 학교 방식을 따른다.
2.프로이센식 교육 시스템
영국의 교육 방식과 더불어 전 세계 교육 시스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교육방식은 ‘독일식 교육’이다.
1300년대 투르크의 전사들의 활약으로 인도와 중국의 향신료 길이 막히자, 폴란드와 러시아 지역의 항구가 발달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독일과 프랑스의 귀족들이 추운 겨울에 밍크털을 필수적으로 입게 되면서 상업이 발달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서 밍크산업이 현재의 다국적 기업과 같이 어마어마한 부를 쌓게 되고, 상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 한 국가 권력보다 강하게 되었다.
그러한 상인들이 귀족화 도면서 지식인들과 훈련된 일꾼들을 양성하는 기관으로서 학교를 세운다.
그래서 독일식 교육의 근간에는 기술 훈련이 있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독일식 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훈련된 사람을 필요한 일자리에 끼워넣기 위한 인간 공장의 성격이 더 필요해졌다. 노동력의 훈련. 그것이 막대한 산업노동력을 찍어낼 수 있는 ‘국민 교육’의 시작이었다.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며 텐트에서 몇 달동안 별탈 없이 살 수 있게 하는 프리드리히식 군인훈련방법을 활용하여, 수많은 공장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나사 돌리는 지루한 작업을 견뎌낼만한 일꾼을 만들어내는 훈련기관이 바로 학교였다.
따라서 독일식 교육에서 교육은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인간을 말 없이 명령에 복종하는 사회의 일원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당시 세계적인 군사력을 가진 일본이 독일의 학교제도를 고스란히 수입했고, 일본의 식민지인 한국에도 들어오게 되면서 독일식 교육은 큰 여과 없이 일본과 한국 교육의 근간이 되어버렸다.
공부를 여가로 생각했던 영국의 교육 문화도 캠퍼스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맨체스터나 글래스고 일대에서 독일식 국민 교육 시설을 세웠고, 인도나 이집트같은 영국의 식민지에서는 질서정연한 식민지배를 위해서 독일식 교육으로 무장시켰다.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이렇게 식민 시대에 일본을 통해서 독일 교육이 수입된 형태가 별다른 변화 없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창의력과 자유의 정신이 무궁무진한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학교제도가 못마땅하게 여겨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곳에서 공부를 잘 하려면, 시험지에는 자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답을 정직하게 고르지 말아야 한다. 정답이라는 것이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에게는 애매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학자일수록 어떤 문제에도 정답은 없다고 주장한다.)
“정답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이렇게 보라.
“질서정연한 시민을 만들어내려는
사회적 기관인 학교가 어떤 답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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